혼불1-2. 백초를 다 심어도 대는 아니 심으리라
백초는 다 심어도 대는 아니심으리라..... 그 육자배기는 강모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가슴이 에이어 흐느껴 부르다가, 어쩌지 못하고 붓대들어 그리운 마음을 적고 있는... 그 누구는 강모가 아닐까? 효원의 뒤편 병풍에 드리워진 시커먼 그림자를 보고 무서워하며, 어둡고, 크고, 기세가 있는 그 그림자가 어둠 속에 자신을 가두어 버리려 하는 것만 같다고 느끼는 강모가, 첫날밤 강실의 꿈을 꾸는 강모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담담하게 자신을 추스리고 있는 효원, 멀리 있는 강모의 마음 때문에 앞으로 마음 아플 것 같은 효원, 삶의 질고를 아무래도 효원이 지고나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효원에게서 의 윤씨부인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책'과 사랑에 빠지다/['혼불(최명희)' 함께 읽기 : 필사+단상
2020. 12. 1.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