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다!

가슴애피 : '가슴앓이'의 방언 [311-314쪽 : 강실이의 가슴앓이] 가엾은 애닲은 강실이. 강실이의 외로운 가슴앓이. 쓰라리고 독한 슬픔. 맷돌같은 무거움. 걸려서 내려가지 않는 서러운 사람 강모. 무정하고 매정한. 그대로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후회를 하면 무엇하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

'책'과 사랑에 빠지다/['혼불(최명희)' 함께 읽기 : 필사+단상 2020. 12. 22. 01:06

[257-260쪽 : 강모를 위한 청암부인 베개 밑 명주수건에 싼 삼백원] 혼수에 빠지기 전, 강모에게 눈짓으로 건네준 베개 밑 명주수건에 싼 삼백원. 그네의 가슴 가장 어두운 곳에 멍둘어 있던 어둠을 명주수건에 싸서 건네 준. 청암부인의 넋이 할머니의 눈물 냄새 밴 손수건을 통해 강모에게 묻었으리.

'책'과 사랑에 빠지다/['혼불(최명희)' 함께 읽기 : 필사+단상 2020. 12. 22. 01:04

[184-185쪽 / 202-203쪽 : 오유끼..... 어둠의 사슬] 오유끼는 강모 자신이다. 그리고 그 오유끼는.... 그 오유끼가 사들인 오동기름을 먹인 화각장과 사방탁자, 의걸의장 들이 불빛의 번들거리며, 금속성을 드러낸다. 수갑의 차디찬 감촉으로 다가온다. 덜커덕. 결국 강모자신을 옭아 맨 것은 그 자신인 것이다.

'책'과 사랑에 빠지다/['혼불(최명희)' 함께 읽기 : 필사+단상 2020. 12. 22. 01:02

[111-112쪽 : 곱추 자식을 두고, 강수가 먼저간 것에 혀를 차는 율촌댁에게...] 동녘골댁 강수가 숨을 거두었을 때. 곱추 자식을 두고 강수가 먼저 간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율촌댁의 말에 사람 목숨에 귀하고 천한 것이 어디 있느냐고 핀잔하는 청암댁. 청춘에 먼저 간 청암양반을 생각하는. [126-127쪽 : 강수의 죽음에 독하고 모질게 이야기하는 솔안이댁에 책망하는 청암부인] "내 속에서 우러나온 마음이 결국은 나를 발길질 하고 짓밟게 되지. 미처 피하지 못하면 그대로 밟혀 죽는 게야(......) 형체 없는 마음이 능히 목숨조차도 사키는 것이 놀랍고 둘려울 뿐이네." 말해 무엇하랴! 마음이란, 사람이 어쩔 수 없는 것인 것을. [128-129쪽 : 그만한 까닭] 강수가 그런 것은 그만한 까닭이..

'책'과 사랑에 빠지다/['혼불(최명희)' 함께 읽기 : 필사+단상 2020. 12. 22. 00:59

[67-69쪽 : 창씨 개명이 결정되었음을 전해들은 청암부인] 청암부인에게 가문을 이어간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다. 그것이 그녀의 삶을 지탱한 이유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그녀는 창씨 개명 결정을 듣고는 " 한 생애가 허사로다..."라고 말할밖에. [77-80쪽 : 놉밥을 통해 며느리인 효원의 살림을 살펴보려는 율촌댁] 놉밥을 내는 것을 보고 효원의 살림을 살펴보려던 율촌댁은 손이 큰 효원에게 놀라고 만다. 논에서는 경사가 났다고 할 만큼 포식들을 하고 평소보다 곱절이나 일을 많이 했다. 그런데, 효원의 생각이 맞는 게 아닐까? 놉이 남이 아니라 우리 손이요 발이라 생각한 효원의 마음 씀씀이가 정말 올바르게 사람을 부리는 마음 씀씀이가 아닐까? 나중에... 분명 이런 효원의 배포로 강모네는 큰 살림을 일구게..

'책'과 사랑에 빠지다/['혼불(최명희)' 함께 읽기 : 필사+단상 2020. 12. 22. 00:52

[53쪽 : 아버지의 편지를 보는 효원] [55쪽 : 효원이 사는 곳까지 온 친정 아버지] 효원이 시집와 살고 있는 곳까지 온 친정 아버지이지만 반가운 마음을 지그시 누르고 훈김만 느끼는 것이 품위라니.... 어느 것이 우리 아버지 그림자일까? 헤아려보는 것만이 다라니... 얼마만에 만나게 된 피붙이인데...! [56쪽 : 효원을 향한 아버지의 당부] 이 세상에 제일 큰 것은 마음이니, 마음 안에는 담지 못할 것이 없느니.... [63-65쪽 : 효원이에게 쓴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편지] 애지중지 키운 딸을 시집보내 만나지도 못하는 엄미의 심정은 어떨까? 얼마나 그립고, 얼마나 애달플까? 얼마나 보고싶을까? 그런 어미에게 가고 싶은 효원의 마음은 또 어떨까? 여성으로서의 삶은 왜 이래야만 했을까?

'책'과 사랑에 빠지다/['혼불(최명희)' 함께 읽기 : 필사+단상 2020. 12. 22. 00:48

[35쪽] : 청상의 과수도 아닌 인월댁이 소복을 입기 시작한 이유 인월댁... 그녀의 삶이 참 기구하다.. 대체 그녀의 삶은 뭔가? [39쪽] : 첫날밤에 소박을 맞은 여인, 하늘을 바로 볼 수도 없는 부끄러운 사람. 세상에! 인월댁은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 아무 것도 그녀가 의도한 것이, 그녀가 선택한 것이 없다. 그런데 열 아홉 그녀가 세월을 감수하며 모든 것을 감수해야 했다. 그것이 당시 여인들의 삶이었다. [40쪽] : 사모관대도 벗지 않고 휙 바람소리를 내며 나가 경성으로 떠나버린 기서.. 기서, 그는 너무 무책임했다. 그럴 것이이었다면 결혼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인월댁의 삶을 그렇게 그렇게 무상하게 만들어놓고 자신은 떠나버릴 것이면서, 책임질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 혼인은 왜 했단 말..

'책'과 사랑에 빠지다/['혼불(최명희)' 함께 읽기 : 필사+단상 2020. 12. 8. 22:14

[304쪽] : 끝내는 대답하지 못한 강모의 음악을 공부하고 싶은 이유 음악이 아니라 측량기사가 되어서라도 이곳에서 떠나고, 도주하고 싶다고. 이 집안이 무섭고, 답답하고, 어디에도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할머니로부터,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소리없는 외침. 그리고 그리고 그 말줄임표 안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효.원.인가? [308-309쪽] : 한낱 그림자인 강모 자신이 실체없는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실체가 있은들 무엇에 쓰겠냐고 생각한다. 쓸모없는 존재. 혹 강실이가 있었다면 나았을까? 그러나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이니... 나아질 수 없는 거겠지? 그래서 이리도 강모는 방황하는가?

'책'과 사랑에 빠지다/['혼불(최명희)' 함께 읽기 : 필사+단상 2020. 12. 5.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