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서리가 앉은 청암부인의 햇발에 눈부시게 빛나던 허연 머리카락을 통해 이젠 청암부인의 때가 지고 있음이 느껴지며, 그것을 율촌댁의 '온 집안을 누르고 있던 숨막히는 기상 한 쪽이 아침나절의 서리와도 같이 알게 모르게 스러지는 것을 손끝이 먼저 느끼었다'는 표현을 통해서도 표현하고 있다. 청암부인은 강모의 혼례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176-177쪽 : 대실의 대바람 소리가 물결처럼 밀려오는 효원의 잠 못드는 밤.
그 밤, 오두마니 앉아 등잔을 바라보는 효원, 그녀의 잠 못드는 밤은 얼마나 길어질지….
[180-181쪽 : 호방한 기질의 효원]
동생 용원과는 다른 효원의 성품을 통해 효원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있다. 효원의 아버지 허담은 그녀를 애중히 여기며 그녀가 딸인 것을 아쉬워하는 듯.
[184쪽 : 은연 중 혼례 후 자신의 삶이 평탄치 않을 것임을 예감한 효원]
[185-193쪽 : 신행을 위해 신부를 데리러 대실에 온 강모]
홍두깨질 당하는 강모, 그 강모의 꽁꽁 묶인 발목의 매듭을 푸는 효원의 모습, 효원의 강몽 대한 감정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말을 통해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한 마디를 풀고 고개 하나를 넘은 것 같은 효원 그러나 결국 효원의 가슴에 서리를 튼 광목띠보다 단단하고 질긴 매듭.
[201쪽 : 청암부인과 효원의 첫 만남]
아녀자다운 어여쁨과 오밀조밀함 보다 기상과 도량이 있어보이는 효원에게 위안과 다사로움을 느끼게 하는 말을 전한 청암부인. 이 둘은 아마도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않았을까? 서로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을.
[206쪽 : 여전히 강실을 향한 마음을 주체 못하는 강모]
강실이를 향한 무겁고 어두운 마음, 터져버릴 것도 같은 강모의 마음. 사랑 때문에 사랑 때문에 어쩌지 못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 효원은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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