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혼불 2-9. 베틀가

본문


[35쪽] : 청상의 과수도 아닌 인월댁이 소복을 입기 시작한 이유

인월댁... 그녀의 삶이 참 기구하다.. 대체 그녀의 삶은 뭔가?



[39쪽] : 첫날밤에 소박을 맞은 여인, 하늘을 바로 볼 수도 없는 부끄러운 사람.

세상에! 인월댁은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 아무 것도 그녀가 의도한 것이, 그녀가 선택한 것이 없다. 그런데 열 아홉 그녀가 세월을 감수하며 모든 것을 감수해야 했다. 그것이 당시 여인들의 삶이었다.


[40쪽] : 사모관대도 벗지 않고 휙 바람소리를 내며 나가 경성으로 떠나버린 기서..

기서, 그는 너무 무책임했다. 그럴 것이이었다면 결혼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인월댁의 삶을 그렇게 그렇게 무상하게 만들어놓고 자신은 떠나버릴 것이면서, 책임질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 혼인은 왜 했단 말인가? 인월댁의 존재는 대체 뭐였단 말인가? 그녀의 존재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단 말인가?


[42-47쪽 부분] : 인월댁의 신행 이후의 삶. 십삼년을 살아내고 방죽에 몸을 던졌던 인월댁. 혼수에서 깨어난 그녀에게 각별히 맞춘 베틀을 보내준 청암부인. 그리고 그 베틀에 앉아 이십여 년의 세월을 살아온 인월댁


청암부인이 아니었다면 인월댁은 살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 신행을 와서 자리잡게 되었을 때 작은 초가를 마련해준 것부터..... 방죽에 몸을 던진 그녀에게 각별히 맞추어준 베틀을 보내주어...... 그 베트르에 앉아 세월을 견디게 해준 것이다. 그림자처럼 살아온 인월댁. 그녀의 삶을 대체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그녀에게 삶의 의미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왜 그녀는 그렇게 살아야만 했단 말인가? 인월댁에게 누가 그런 삶을 강요한 것인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