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화요일 3학년 이슬반 돌봄 이야기] -해바라기 글
아침에 열 재고 손씻고 소독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무엇인지 배우고 손씻는 법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나마 짧게 하자고 해서 한 시간이라, 아이들은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나 많았던 모양입니다
조금은 이른 책읽기를 하는 아이가 있어서 너무 빨리 크지 말고 지금 어린이일 때만 느낄 수 있는 걸 충분히 누리고 천천히 크자는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어린이 때만 겪고 느낄 수 있는 걸 일기에 잘 남겨서 어른이 된 나에게 선물하자고도 했습니다 ^^
그렇게 함께 얘기하는 동안 정성껏 다른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 제가 더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코로나 상황에 좀 익숙해져서 그것보다는 학교에 못 오니 3학년 때 배울 걸 못 배우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몸이 자라기 위한 줄넘기, 마음이 자라기 위해 내 마음에 귀기울이는 일기쓰기, 생각주머니를 키우는 사고력 문제, 스스로 삶을 세우는 살림살이 같은 숙제들이 고루 나간 거라고 했습니다
이미 3학년 과정을 시작했다고 안심시켰습니다
할 일을 자꾸 빠뜨린다는 아이들 호소가 있어서 하루 일과표를 급히 만들어줬습니다
새 터전을 둘러보았는데 마침 까치가 둥지 짓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공간을 둘러보며 많이 설레여했습니다
우리 학교 공간에서 뭘 바꿨으면 좋을지 물으니, 신발장에서 여럿이 신발 갈아신을 때 너무 복잡하다고 했습니다
줄넘기 자세를 확인하고 놀이터에서 한참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그네에서 만든 다이아몬드, 원숭이 놀이를 즐겁게 했습니다
점심 먹고 장수천에 가서 또 한바탕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모험을 떠나는 열음 원정대가 되어 줄지어 징검다리를 건너다녔습니다
흔들리는 돌에 표시해놓자는 아이, 그걸 몰라야 더 재밌다고 앞장서서 모험을 즐기는 아이, 무작정 발부터 내딛는 아이, 따로 들꽃다발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아이, 새로운 곳을 계속 개척해나가는 아이.
노는 모습을 보니 다 달라서 재미있었고 모두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러다 물에 발이 빠진 아이가 생겼고 엉덩방아를 찧은 아이도 생겨서 감기 걸릴까봐 급히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
오늘 간만에 놀아서 그런지 하교하는 아이들이 고단해 보였습니다
돌봐주시는 조부모님 건강을 염려해서 따로 다녀간 여산이의 빈자리를 아이들이 하루 종일 문득문득 떠올렸습니다
여산이는 아무도 없는 우리반 교실을 일부러 보고 가고, 길에 떨어진 벚꽃잎도 봄이가 떨어뜨린 게 아닌가 짐작하는 걸 보면서 친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답답하고 번거로운 것도 잘 참아내준 아이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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